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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의 조각들

by 글쓴이§※↔※↔ 2021. 9. 18.

1881년 인상주의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14세의 어린 발레리나라는 작품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움으로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발레리나는 천으로 만들어진 발레복을 입고 있으며, 그녀의 머리결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누드 습작도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드가는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청소년의 신체로 이 발레리나의 모습을 빛어냈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과학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발레리나를 동물적으로 묘사한 드가의 표현법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리허설 중인 발레리나들의 움직임을 작품으로 옮겼습니다. 어린 발레리나들이 서서 균형을 잡는 모습을 묘사하는 등 그들의 자세를 상세히 표현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한 드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그릴 때 '씻고 있는 한 마리의 동물에 지나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할 정도로 여인이라고 해서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나체의 여인들은 반복되고 평범한 몸짓을 할 뿐이고, 심지어 은밀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드가의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서는 여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표면이 거칠게 표현되고, 작가의 손자국이 남아 있는 점, 그리고 나체가 성적으로 표현된 특징 등이 어우러져 이 조각들은 특히 근대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데, 메리 커셋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화가 드가는 그보다 더 위대한 조각가이다."

어린 발레리나라는 이 작품은 드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 전시된 유일한 조각 작품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매우 유명해졌지만, 실제 그가 조각을 만들었던 당시 그의 작품들은 아틀리에에만 보관되어 있었으며, 몇몇 특정 사람들만이 그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드가 사망 이후에야 이 조각들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던 이 조각들은 회화나 드로잉과 같은 다른 매체의 작품을 만들기 전에 일종의 연습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밀랍으로 동물과 사람의 조각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나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하는 일일 뿐이다. 회화나 드로잉 작업을 하다가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조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화나 드로잉에 더 풍부한 표현력과 열성과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나는 조각을 만든다.' 라고 드가는 비평가 티에보 시송에게 밝혔습니다.

드가는 1860년 대부터 조각을 시작하여, 이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연성이 좋은 밀랍으로 주로 조각을 했습니다. 드가는 자신이 좋아했던 주제들을 조각과 회화로 만들었습니다. 말, 발레리나, 일상 속 여인들의 모습이 그 주제들입니다. 그는 오페라 극장의 발레리나들이 리허설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그들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주의 깊게 탐색했습니다. 발레리나가 스타킹을 신고 있는 모습이나 발레리나의 발바닥을 관찰하여 그 순간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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