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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를 만드는 방법

by 글쓴이§※↔※↔ 2021. 9. 7.

미라를 만드는 방법 미라를 만드는 것은 오늘날 사람들이 고대 이집트 사회를 생각했을 때 금방 떠올릴 수 있는 특징증 하나입니다. 육체를 방부처리하는 관행은 이집트인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미라 제작은 시대에 따라, 신분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실제로 기원전 5세기 중반에 이집트를 방문했던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미라 제작 과정이 소위 '가장 완벽한 방법'무터 '가난한 사람들의 방법'까지, 적어도 세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가 이집트를 방문하기 훨씬 이전부터 미라 제작 기법은 오랜 역사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헤로도토스의 저서 「역사」 제2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집트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 가족들이 미라 제작자에게 주검을 미라로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다고 하는데, 이 장면은 대개 장례 절차의 일부로서 무덤 안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때 미라 제작자는 가족들에게 실제 결과물과 비슷하게 색칠한 원국 주금 모형을 세 개 정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 가족들이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혹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원하는 방식을 한가지 선택한 다음 돈을 지불하고 주검을 미라 제작자에게 맡겼습니다.

 

'가장 완벽한' 방법

미라를 만드는 가장 비싸고 완벽한 방법은 여러 문헌을 통해 자주 묘사되기도 하고, 현대에 출토된 미라를 통해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죽은 이의 생전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제거하고, 해충의 번식을 막는 것입니다. 헤로도토스가 기술한 거의 모든 행위는 이 두 가지기능을 완수하기 위해 행해집니다.

미라 제작자는 제일 먼저 콧구멍으로 갈고리를 집어넣어 뇌를 꺼낸 다음 보관하지 않고 바로 버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두개골에 특수약품을 주입하여 남아 있는 찌꺼기들을 깔끔하게 제거했는데, 이 과정은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미라 제작자는 그 다음 에티오피아(Exhiopia)산 돌로 만든 날 카로운 칼로 옆구리를 절개해 내장을 제거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장기를 개별적으로 방부 처리하여 카노푸스라고 불리는 특수한 병에 담거나 다시 주검에 넣는 과정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장기를 보존하는 것 역시가장 값비싼 방부 처리 과정의 일부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장기를 빼낸 뱃속은 아자수 및 허브와 향신료를 우리낸 물로 깨끗하게 씻은 뒤 향료의 원료인 몰약, 계피, 그리고 '유향을 제외한 온갖 종류의 향신료'로 채웠습니다. 이 역시 주검 보존을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그 다음 과정은 주검을 천연소금인 나트론으로 70일간 탈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헤로도트스는 주검을 나트론에 70일 이상 두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실제로 연구자들은 이 과정을 똑같이 재현하여 70일이 가장 이상적인 기간임을 확인하였습니다. 70일보다 짧으면 주검이 완전히 탈수되지 않았고, 더 오래되면 몸이 너무 뺏뺏해져서 천으로 쌀 때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미라 제작자는 주검을 다시 씻기고 아마천으로 꼼꼼히 싼 뒤 그 위에 고무진을 발랐습니다. 현대 연구자들에 따르면 고무진은 방수제이자 항균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미라가 된 주검은 가족에게 되돌아가며, 나무로 만든 사람 모형의 관에 안치됩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 나무 관은 무덤 벽에 기대어 세워진 채로 놓여졌다고 합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나무 관을 다시 석관에 넣어 이중으로 보호하기도 했었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

헤로도토스가 기술한 두 번째 과정은 중산층이나 미라 제작 시 비용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했습니다. 이는 삼나무에서 추출한 기름을 주사기로 복부에 주입하는 방법이었는데, 이때 직장을 마개로 막아 기름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이 기름은 헤로도토스가 설명하는 것처럼 장기를 액화(液化)시키기 위해 쓰였지만, 현대 과학자들은 복부를 소독하는 효과 또한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장기를 액화시키면 카노푸스 단지 제작 비용과 장기를 따로 방부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주검은 70일간 나트론에서 탈수되었고, 달수 기간이 모두 끝나면 액화된 장기를 직장을 통해 빼내었습니다. 완벽하게 탈수·방충·방부 처리된 시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이런 미라의 매장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았지만, 이 미라들은 거의 모든 시대에 이집트 전역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러진 갱도식 무덤(坑道式墓)에 묻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흙을 구워서 만든 관을 사용했습니다.

 

저렴한 방법

세 번째 방법이자 가장 저렴한 방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용액을 항문에 주입하여 장기를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주검은 70일간 나트론에 넣어둔 뒤 가족에게 보내졌습니다. 이 세 번째 방법에 대해 헤로도토스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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