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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신화와 오시리스와 이시스

by 글쓴이§※↔※↔ 2021. 9. 7.

신화

우리는 보통 피라이드(pyramid) 스핑크스(sphinx) 또는 미리(mummy)에 대한 책이나 사진들을 보면서 이집트 문명을 처음 접합니다. 웅장한 무덤과 정성스레 천에 싸인 시신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죽음과 사후세계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외부인들은 이집트인들을 비밀스럽고 초자연적인 것에 집착하는 민족이라고 하나같이 생각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이었던 헤로도토스(Illerodotos, 기원전 484~425년)부터 오늘날의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참으로 복잡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이집트의 신앙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무덤과 장례를 위해 많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 즉 생존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지극히 실용적인 행동이라고 보았습니다. 무덤에 넣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물건과 무덤 안에서 거행되는 의식은 모두 무덤 주인의 성공적인 사후세계로의 진입, 더 나아가 영원한 싶을 가리기 위함입니다.

이 정교한 준비과정의 목적을 이해하면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나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한 수단이 어떠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이 사후세계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켰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향한 소망은 의식주에 대한 욕구처럼 왕족들이든 귀족들이든 하층민들이든 계층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올바른 삶을 살고 적절하게 묻히는 방법 외에도 죽은 사람이 지하세계로 가는 법을 알아야 했습니다. 만약 죽은 자가 이 특별한 지식을 알지 못해 심판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세로의 입장은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이 특별한 지식은 세 가지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원래는 각각 분리된 내용의 신화였으나 통치론과 내세론을 설명하기 위하여 신왕국 시대 왕실 학자들에 의하여 하나로 동합되었습니다. 첫 번째 신화의 주인공은 오시리스와 이시스입니다. 두 번째 신화는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Horus)와 그의 삼촌 세트 사이의 갈등 이야기이며, 세 번째 신화는 태양신 레(Re)가 낮어는 현세를 건너고 밤에는 내세를 건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첫 번째 신화의 주인공인 오시리스와 그의 부인 이시스의 이야기는 창조신인 아둠(Atum)까지 3대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툼의 자녀인 슈(Shu, 공기)와 테프누트(Tefnut, 습기)는 게브(Geb, 땅)와 누트(Nut, 하늘)를 낳았습니다. 게브와 누트는 네 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그들이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 (Nephthys)입니다. 이후 이들은 서로 결혼하여 오시리스는 이시스와 짝이 되고, 세트는 네프티스와 짝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카이로 근처인 헬리오플리스(Heliopolis)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태초에 이집트의 왕과 왕비였습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이자 성직자였던 플루타르코스 (Plutarchos, 기원후 46~119년 이후 사망 추정)가 기록한 신화 내용에 따르면 이집트인들에게 문명을 소개하고 이후 다른 민족들에게 퍼뜨린 자는 오시리스입니다. 그는 법의 개념을 도입하였고, 사람들에게 신을 모시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오시리스는 뛰어난 말솜씨, 음악, 노래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샀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다스리지 않는 이상적인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오시리스 즉위 28년째 되던 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형을 질투한 그의 동생 세트는 72명의 공범자들과 함께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세트는 비밀리에 오시리스의 몸 치수를 잔뒤, 그와 똑같이 생긴 인간 형상의 상자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이것이 이집트식 관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상자가 완성되자 세트는 오시리스를 파티에 초대합니다. 축제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세트는 그 상자를 방으로 가져오게 한 뒤, 이 안에 딱 들어맞는 사람에게 상자를 선물로 주겠다고 말합니다. 손님들이 차례대로 상자 안에 들어갔으나 정확히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침내 오시리스의 차례가 되었고, 당연히 그는 상자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오시리스가 상자에 눕는 순간 공모자들이 모두 달려 나와 뚜껑에 못질을 하고 뜨거운 납으로 입구를 밀봉했습니다. 세트는 그 상자를 나일 강에 던졌고 오시리스는 곧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오시리스가 죽었다는 소식은 곧 이시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상자를 찾아 사방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 레바논 지역인 비블로스(Byblos)에서 시신을 찾아 이집트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문서와 부조에서는 이시스가 죽은 오시리스를 마법으로 잠시 살려 아이를 잉태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후 오시리스는 지하세계의 왕이 되고 이시스는 여동생 네프티스의 도움으로 아들 호루스를 몰래 키웁니다.

플루타르코스가 기록한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이시스가 오시리스의 시신을 비블로스에서 되찾아오자 세트는 그것을 훔쳐 14조각으로 분리한 뒤 이집트 전역에 흩뿌렸다고 합니다. 이시스는 시신 조각을 하나하나 찾아 다시 하나로 합쳤고, 각 조각을 찾은 장소에는 오시리스를 모시는 14개의 신전이 세워졌습니다.

신화 이야기는 신왕국 파피루스에서 계속 이어지는데, 내용은 호루스가 삼촌 세트와 일련의 전투 끝에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결투에서 세트는 혼돈의 상징인 하마의 형상을 취합니다. 결국 호루스는 세트를 물리치고 이집트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신화가 이집트의 내세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유는 이 이야기가 이집트의 장례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의로운 왕의 원형이었던 오시리스가 어떻게 지하 세계의 왕이 되고 심판자가 되었는가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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